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3

할인 행사의 유혹(誘惑)

헤세드다 2019. 6. 10. 08:24




---- 할인 행사의 유혹(誘惑)---


 

3개월 선납에 오천 원, 만 원 혹은 삼 만원

스포츠 클럽 선납할인은

월사금(月謝金)이 클수록 선납기간이 길수록 할인폭도 커지고

그럴수록 유혹의 눈길 또한 커져만 간다.


불혹의 나이를 지난 지 벌써 썩은 오렌지인데

어찌 나이가 들수록 얄팍한 사탕발림에 팔랑대며

자꾸만 꼬드김의 미로로 발걸음 옮길까?


3개월, 6개월, 1여 년을 선납하면

그 할인 혜택 죄다 누리리라 어느 뉘와 계약을 했단 말인가?

그렇지 않는가? 할인 기간까지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천 년 아니라 만 년어치 선납 누군들 못할쏘냐


육십갑자를 돌아서는 마당에

할인에 눈독들이다 인생마저 할인 당할 수도 있으니

3개월, 6개월 너무 설레발치며 앞서 가지 말고

오늘 하루 할인 받은 것에 충분히 만족하자


이젠 소소한 몇 푼에 연연치 말고

그냥 최소한 허용되는 한 달만이라도 잘 머물며

벗들과 밥 한술, 술 한잔에 수시로 할인 행사나 하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맛깔나게 사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