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oo & with you
--me-too & with you--
아방궁(阿房宮)보다 화려한 전각(殿閣)을 받친
기풍(氣風)과 위엄 서린 크나큰 기둥이라
수천 년을 그렇게 버팀목으로 있을 줄 알았는데
곳곳이 심각한 골다공증(骨多孔症)에 걸렸구나
그간 그들이 스스로의 삶을 조명해 보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반성과 사죄(謝罪)는 물론
무릎뼈가 으스러지도록 석고대죄(席藁待罪)도 부족할 터인데
참으로 비굴하며 추잡하기 그지없구나
오로지 이 순간만 모면코자
궁색한 변명과 새빨간 거짓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니
앞으로 밀어닥치는 me-too의 거대한 쓰나미를
도대체 어찌 감당하고 살아가려나
하기야 원체 두꺼운 낯짝이라 털끝만큼의 수치감이나 있으려나?
기둥 속에 썩은 악취가 틈새로 삐져나와 온 세상을 뒤덮는구나
조금의 힘이 주어지면 검은 권력의 화신(禍神)이 되어
육중(肉重)한 기둥 뒤에 꼭꼭 숨어
야생적 욕망을 채우려 갖은 만행을 자행(恣行)하였으니
이중적 인격에 야누스(Janus)조차도 혀를 차는구나
힘 어쩌면 생물학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는 여성이
그 기둥의 무게에 짓눌리고 짓눌리다
울부짖은 한 맺힌 절규의 단말마
me-too, me-too, me-too...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갑질의 쓰레기를 태울 들불이 거세게 번지니
with you, with you, with you....
그리고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금 검은 손길의 그림자는 조족지혈(鳥足之血)로
우리네 삶 바로 곁에는 me-too 조차 끝내 입에 올릴 수 없어
그 복받치고 멍든 울분을 가슴속에 삼키고
죽을 때까지 묻고 갈 수밖에 없는 이가 허다하다는 것을
그런데 세간(世間)에 삐딱하게 부는 바람은
절규하는 이에게 따뜻한 위로나 격려는 고사하고
한참이나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되어
온통 편남풍(偏男風)이나 여성과 남성의 대결구도로 몰아대니
자칫하면
모든 수컷에게 성범죄자 혹은 잠재적 성범죄자의 꼬리표를 붙이거나
여성(女性)이 여성을 헐뜯고 의심의 눈초리로 흘겨보고
남성은 들추어 괜한 소란(騷亂)으로 폄하하거나 방관자로 돌아앉으니
참으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도다.
하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어찌 me-too 본질이 이것뿐이랴
왜, 이성(異性) 간의 성(性) 문제뿐일까?
여자가 여자에게 남자가 남자에게
동성(同姓) 사이에 노골적 혹은 은밀하게 지속되어 온
인격 비하, 인격 폭력, 인격 말살은
시작은커녕 여전히 적당히 눈 돌리고 덮어지는구나
이제부터라도 굴절과 왜곡되어 온 뒤안길을 돌아보며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인간 본연의 사랑을 찾아야만 한다.
me-too의 메아리!
이성(異性) 간에 얽힌 성적(性的)인 것뿐만 아니라
싸리나무 울타리를 훌쩍 넘고 넘어 그 너머
진정한 인간성 회복을 노래하여야만
그 종착역에서 힘차게 me-too의 기적(汽笛)을 울리리라
me-too me-too me-too
with you with you with you
Until the day everyone smiles happ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