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드다 2017. 6. 23. 15:59



--중독(中毒)--


떨치면 떨칠수록 찰거머리처럼 달라붙고

비우면 비울수록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지우면 지울수록 양각(陽刻)처럼 더 도드라지니

이놈은 참으로 지毒한 毒종중의 毒종이구나.


야금야금

의식(意識)을 점령하여 철저히 유린하더니

무의식의 조종간(操縱桿)을 떡하니 거머쥐고 있다


첫 발을 넣을 때는 호기심이 밤을 지우고

점점 깊이 빠지면서 인식(認識)은 안이한 방관자였다.

이제 숨이 턱에 차오를 쯤에야

절대 빠져나갈 수 없는 족쇄 채워진 늪이란 것을


내 의지(意志)는 처절하게 감금되었으니

어쩔 도리가 없구나

이제 그 독()에 그림자로 기며

모든 세포가 괴사(壞死)되어야만 끝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