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2
잡초가 꿈꾸는 세상
헤세드다
2017. 5. 31. 15:51
--잡초가 꿈꾸는 세상 --
쓰리고 아파도 늘 꿈을 꾸었지
이제는 나의 꿈을 꾸지 않아
오늘의 하늘만 바라볼 뿐
하지만 그랬어 너희들의 꿈만은 이뤄지길
생(生)의 하루를 하얗게 불사르지 간절히
그 누구의 그윽한 눈길 한번 없어도
그 누구의 부드러운 손길 한번 없어도
그 누구의 따뜻한 위로 한마디 없어도
그랬으니 그래서
가식의 미소를 부러워하지 않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세차게 흔들리고
무참히 꺾이고
참혹히 짓밟혔어도
너희들이 바라는 세상이 온다면
삭풍과 뙤약볕에 늘 맞서 왔었지
단비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아
어제의 아픔은 새겨만 둘 뿐
하지만 들었어 너희들의 꿈이 태동하는 소릴
한 마리 파랑새 날갯짓할 거야 힘차게
그 어떤 고난에도 소중한 것은 지켜가야 해
그 누군가가 아닌 너희의 너희들을 위해
그 화려한 장미덩굴 아래 모질게 살지언정
그러니까 그래서
항상 깨어있는 잡초로 살아가기를…
괜찮아 괜찮아 나는
세차게 흔들리고
무참히 꺾이고
참혹히 짓밟혔어도
너희들이 꿈꾸는 세상이 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