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2

사랑과 정(情)의 함수관계

헤세드다 2017. 3. 31. 10:19





--사랑과 정()의 함수관계--


사랑과 情

情과 사랑

온전히 사랑이 情이며 情은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랑 속에 情이 있고 情 속에 사랑이 있으니

어쩌면 둘은 닮은 듯 다른 이란성쌍둥이 오누이 같다.


情이 사랑으로 바뀌었다 情만 남을 수도 있으나

사랑이 情으로 바뀌었다 사랑만 남지는 않으며

情은 情으로 남을 수도

사랑이 사랑으로만 남기도 하지만

흔히들 情은 끝이 없으나 사랑은 끝이 있다고 한다.


情은 슬며시 왔다 질기도록 이어지지만

사랑은 금세 왔다 이내 사라지기도 하고

情은 천연조미료같이 덤턱스럽지만 마음으로 풍미하고

사랑은 인공조미료같이 세련되었지만 가슴으로 음미한다.


情은 미운 情 고운 情 이 있어도

사랑은 미운 사랑 고운 사랑이 없고

식은 사랑 열정 같은 사랑은 있어도

식은 情 열정 같은 情은 없다.


사랑과 情은

같은 듯 다름이 있고

다른 듯 닮음이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양초와 심지같이

불 타오를 때는 오롯이 함께하고

때로는 서로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 준다.


새삼 늘그막에

사랑과 情 타령하는 것은

돌이켜보면

불 같은 사랑이 있었고

애련한 情이 남아 있기도 생기기도 하겠지

그래서 마음으로 끊을 수 없는 情이야 어쩔 도리가 없지만

사랑의 불씨는 영원히 사그라지고

남은 것은 그 그리움 하나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