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2
다리 꼬기
헤세드다
2016. 9. 9. 15:59
---다리 꼬기—--
아!
이미 늦어버렸어
오른다리 아우성칠 쯤
왼다리는 떡하니
쌤통이라는 듯 조소(嘲笑)를 날린다.
사랑받지 못한
왼팔의 질투인가?
도무지
나도 알 수가 없으니
내 것이 아닌가?
앙갚음을 위해
오른다리 올렸지만
일분 이분 삼분…
아이고!
옆구리 먼저 결려온다.
그래 그래 그렇다.
공평하게 살자
다시는 다시는
다리 꼬지 말자 꼬지 말자
어느 뉘도 아프지 않게
아뿔싸!
또 늦어버렸다.
‘해볼 테면 해봐’
왼다리는 기고만장이다.
그래 그래 그렇다.
무의식 속 버릇이
내 주변 누군가의
왼다리는 아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