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드다 2014. 5. 12. 10:12

 

 

밤새 먹구름은 한을 뿌리며 흐느끼더니

아침 햇살에 자리를 내어 주고는 홀가분한 듯

남녘 산자락을 몇 번이고 껴안더니

아무 말도 않고 굳게 입을 닫고는

쭈뼛쭈뼛 할말이 있는 듯

여운을 남긴 채 사라져간다.

그렇게라도 울었으니 다소 속은

풀렸겠지만 떠나는

꽁무니를 보니

당장의 아픈 상처를 보듬고 있을 뿐이다.

다시 온다는 기약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