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봄비가 오늘 날
헤세드다
2014. 3. 29. 09:19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문득 옆 집 옥상을 보니 빗방울 거품이 수없이 떠다니다 이내 장렬히 산화를 하고
만다.
방울 거품도 조건이 되어야 태어나기도 하지만 갈 때는 심장에 간직한 모든 울분을
한꺼번에 펑 터트리고는 미련없이 사라진다.
그렇지
모든 것에는 생겨난 이유가 있고 갈 때도 이유가 있겠지마는 아무런 이유도 아무런
미련도 없이 그렇게 터트렸으면
이 봄비 속으로 녹아 갈 수만 있다면 그리 흘러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