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은
헤세드다
2014. 1. 30. 07:55
---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은---
밤새 찬바람 두 눈 얼려도
행여 여명의 속삭임 들을 수 있을까
까치발에 두 귀마저 쫑긋한데
새침한 구름은 딴청 피며 안개만 봐도
그저 떠오르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메말라 햇살의 눈웃음에도
금새 활활 타버릴 듯하여
한 방울 이슬조차 눈물겨워
고이 숨겨 가슴에 묻어도
그저 내리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화사하게 곱게 단장하고
새 옷 갈아 입고 눈웃음치지만
이곳 저곳 이리저리 감질내며
올 듯 말듯 잔뜩 애태워도
그저 앉아 주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
늘 가까이 있는 듯하여도
두터운 유리 벽이 가로 막힌 듯
시간이 시샘하며 조롱하니
자꾸만 멀어지는 시선에 마음 안타까워도
그저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