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8월 24일
헤세드다
2013. 8. 27. 10:03
열대야가 사라지고 나니 오랜만에 선풍기도 틀지 않고 잘 수 있었다
아침에 빵,떡 그리고 과일로 간단히 먹고 싶다 하여 선식과 함께 차려서 같이 먹고는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출근 길을 나섰다.
점심 때는 일이 있어 점심을 챙겨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전화를 했더니 어제 남은
김치찌개와 함께 밥을 먹고 있다고 한다.
토요일이라 집에 일찍 들어오니 예전 같으면 운동을 나간다고 준비를 하는데
다리에 힘도 없고 체력이 많이 딸리는 것 같다며 풀 죽은 모습으로 애써 흘러가는 말처럼
이야기를 한다.
저녁 때 외식을 하던 큰애랑 의견을 모아 연락하라 이르고는 운동을 나섰는데
저녁 시간이 채 되기 전에 큰애에게 전화가 왔다.
느닷없이 순대가 먹고 싶다고 하여 시장에 가는 중이라고….
이제 매스꺼움이 덜해지니 식욕이 조금 당기는 가 보다. 뭐라도 먹고 기운을 차려야 하는데
이번에는 지금까지 누적 되니 여러 가지로 힘이 드는데 특히 체력적인 부분이 앞으로의
남은 항암 치료의 관건이 될 것 같다.
밤에는 심심하다고 마트를 데려달라고 하였는데 비도 오고 주차된 차를 빼려니 여러 사람이
번거로워 질 듯하여 다음에 가자고 했더니 삐쳤는지 알았다 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린다.
귀찮아도 다른 이가 다소 번거로워도 갔었어야 하는데 운동하면서 내 뒤통수가 근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