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8월10일
헤세드다
2013. 8. 13. 10:39
휴가 마지막 날인데 찌는 듯한 더위는 꺾일 기미도 없다
오늘은 가까운 계곡으로 처제와 피신을 가기로 하여 아침 일찍부터 밥과 과일 등 여러 가지
먹을 것을 나름대로 준비하였다.
M 장까지 온다고 하니 신경이 더 쓰였다. 장인,장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혹 흉이나 되지
않을까 하여 처제가 준비는 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이것 저것 하나라도 더 챙길 수 밖에
없었다.
큰애를 회사에 태워주고는 마트에 들러 얼음 물과 오이지를 사서 마지막 채비를 하고는
이내 도착한 처제와 M ,장과 넷이서 금화계곡으로 향했다.
몇 년 전에 가 보고는 최근에는 간 적이 없어 한편으로는 쉴 수 있는 상황이 되는지
걱정도 되었다. 장소를 내가 선정했기에 좋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때 괜히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것 또한 신경 거슬리는 부분이었기에…
다행히 물에 몸을 담글 정도의 맑은 물이 있어 가까이에 자리를 펴고 계곡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음식 준비도 하여 여유롭고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후에는 잠시 여우비도 내렸지만 오히려 비가 오고 나서는 시원함이 배가 되는 것 같았다.
암 환자에게는 생활 환경도 중요한데 공기 좋은 곳으로 자주 와야 하지만 여건이 제대로 되지
못하니 휴가 때 잠시 오기는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저녁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도착하여 여장을 정리해 놓고는 가까운 곳에 가서 저녁 겸 술을 한잔
하고는 노래방까지 가서 실컷 하루를 짜지게 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