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6월23일
헤세드다
2013. 6. 24. 11:03
둘이 모두 늦잠을 자는 통에 등산 팀에 합류할 수 없어 급한 마음에 대충 걸치고 핑계를 대고
같이 가지 못해 죄송하다 고 사과하고 돌아섰지만 뒤통수가 뜨끈뜨끈하다
일부러 삼일 전부터 약속을 했는데 사람 우습게 되어 버렸다
7시 20분에 출발을 하는 차에 탑승해야 하는데 눈을 뜨니 6시 50분….
평소에도 이렇게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없는데 오늘은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전북 쪽의 어느 곳인지는 몰라도 등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주변에 편백나무 숲으로
산책을 하면 된다 하기에 좋은 기회다 싶어 신청을 하였는데 부탁한 분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었다.
아침부터 비는 오락가락하고 등산도 불발로 끝났으니 달리 방법이 없다.
아침을 챙겨주고 방콕하고 있다 막내가 오후 3시 차로 상경한다 하여 같이 점심을 먹고는
역까지 바래주었다
몇 번 안되었지만 막내가 갈 때 마다 눈물 바가지다 혼자 살며 먹거리가 걱정되었는지 친정 엄마답게 이것 저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집사람과 무겁다고 싫지는 않지만 또 집을 떠나야 하는 막내의 타향살이 애닯은 대화가 무겁게 오간다.
막내를 태워주고 와서는 본격적인 집안 청소에 들어갔다
거실,화장실 각종 쓰레기 등등을 치우고 나니 하루 해가 뚝딱이다.
내일은 또 병원에 가서 항암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벌써 여러 걱정들이 밀려 온다.
갈수록 누적되는 경험하지 못한 부작용들이 이번에는 어떻게 또 나타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