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2차 항암 주사 맞는 날)
아침 일찍 시장을 가서 김 밥을 사와서 반은 큰 애와 아침으로 먹게 하고
도시락을 쌌다
김밥에 빼놓을 수 없는 단무지 파프리카,딸기,참외.겉절이 돈나물
꿀과 고로쇠 나무 물을 섞은 청국장 가루음료.사과즙등
항암 주사 시간이 어중간하여 주사 시간에 점심시간이 되므로 딱히
시켜 먹는 것도 그렇고 해서 아예 도시락을 싸서 챙겼다
회사 일도 급한 곳이 한 군데 있었고 병원에도 시간 맞춰 가야겠고
이럴가 저렬까 생각하다 큰 애를 태워주고는 곧장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대로변에 봄 볕을 한 껏 받은 느티나무 잎들이 싱그럽게 펼쳐지는데
'오늘은 왠지 나뭇잎들이 보기 싫어'하며 다소 심퉁맞게 말을 한다
2차 항암 주사를 맞으러 가니 지난 주의 힘들었던 일들이 순간 생각났으리라...
하지만 별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이럴 때는 어떤 위로의 말보다는 가만히 있는 것이 나으리라
병원에 내려주고는 급히 거래처로 향했다
대충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병원으로 가니 아직 주사 중이었다
항암제와 기타 보완제등 순서대로 주입 시간이 제법 길어 지는 것 같다
진료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투입 시간이 예정시간 보다 2시간 가량 늦어졌던 탓이다.
다시 회사로 되돌아 오는 것도 그렇고 해서 뭘 먹고 싶은 것이 없냐고 물었더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해서 편의점에 가서 샌드위치랑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사서 주었다
그러는 사이 두어 시간이 지나 주입이 끝나고 나머지 항암제를 케모포트에
꽂고는 병원을 나서니 벌써 4시가 훌쩍 넘었다
오른 팔 위 쪽에 산소쿠 패치란 울렁거림을 완화하는 보완제를 붙여서인지
1차 때보다는 정도가 덜하다고 한다.
하지만 주사가 주입될 때는 손 발 저림과 발 톱등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고 한다.
항암 주사가 지속 될 수록 손 발 저림이 심할텐데..........
오는 길에 집 근처 시장에 들러 콩나물이랑 몇 가지 야채를 샀다
아무래도 울렁거림과 음식 냄새가 싫으니 깔끔한 것을 먹고 싶은 가 보다
그래도 한 번 주기를 경험 한 데다가 보완제를 붙여서 인지 전번 1차 보다는 식욕이
훨씬 나은 것 같아 보였다
콩나물을 다듬어 주고는 오늘을 저녁 요리를 해 보라고 했다
그냥 축 쳐저 있는 것 보다는 그 핑게로 운동 삼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나으리라 생각했다.
저녁을 하는 사이 빨래를 널고 또 새로 돌리고 드레스 룸 정리에 이 곳 저 곳 청소를 하고 나니
시간이 제법 많이 흘렀다
큰 애 퇴근에 맞춰 밥 상을 차리고 기다리다 둘이 먼저 먹기로 하고
못 본 척하며 살펴 보니 전 번 처럼 냄새 때문에 밥을 먹다 숟가락을 놓거나
억지로 참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없어 저녁 밥 상이 한결 가벼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