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드다 2009. 12. 4. 15:25

 


 

 

 

금방 손에 모든 걸 쥐 듯
바쁘게 만들어 보았지만
그것은 전날 밤에 꾸었던
아련한 꿈이었다.

 

들고 나섬의 단순한 퍼즐 조각을
이해 못한 어리석음이
모두를 평평하게 억지로 다듬어
알 수 없게 만들어 놓고

 

티격태격
서로의 탓만 늘어 놓지만

퍼즐은 본디 그 모습으로 비웃고만 있다.

 

한 방울 두 방울 이슬 모여

아침 햇살에 녹아

꽃 잎 태우고 화사하게 산화(散花)하는  
그 시간 마저 그리 길었을까?

 

석수(石獸) 조각 바람에 흩날리는 날까지
그렇게 그렇게 망부석 되듯 기다려 보면 안되었나?
 
세월의 장식 속에
어쩌면 그리 애써 맞추고자 했던
마음의 퍼즐은
스스로 제자리에 끼워져 있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