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드다 2008. 9. 24. 22:38

 

 


---봄비의 향연(饗宴)---

 

풀잎 끝마다
해맑은 소녀의 기다림

방울방울 눈물 만들어
향기 묻혀 내리고


어린 나무 가지 끝은

이내 헤어짐에 아쉬워

빗물 붙잡아 엮어서는

영롱한 진주 가득


아스팔트 위에 바삐

만든 연못에는

그리움을 담아

수없이 띄우는

동그라미 엽서들


뜨락 낙숫물

겨울 애처로이 보듬고

똑똑똑
..
봄을 두드리니


뿌리 나무뿌리 삶의 뿌리

더덩실 사위 만취해

인고의 덩어리 뿌리치며

하늘에서 날개 짓하네


얼굴을 간질이는 이슬비에

매화 가득 안고

짙게 가라앉은 애달픔

비에 시나브로 사라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