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눈발 흩날리는 날
헤세드다
2008. 9. 24. 22:38
---눈발 흩날리는 날---
달빛 살포시 안고
하얀 웃음 짓는
목화 꽃조차 시샘하는
솜털 같은 하얀 구름
까맣게 애끓다
울컥하는 마음
참지 못하고
끝내 심한 몸싸움
다툴 이유 없을 것 같은데
치고 받고 조각조각
산산이 부서져
다시 아니 볼 냥
서로를 외면한 체
만나도 인사도 없더니
집 떠나 찬바람 외로움에
많이도 후회했나 보다
내려 앉자마자 부둥켜 안고
헤어지지 말고 다시 돌아가리라
두 손 내밀어 꼭 잡고 흐느껴 운다
돌아가고픈 조급한 마음에
빨리도 고향 모습 그려낸다
지붕도 산도 도로도 나도
흰구름으로 덮여 땅은 사라지고
세상 온통 하늘이 되었다
어느새 난 구름 타고
훨훨 어디든 날고 있다
아! 그래서 다투었구나
날고픈 내 맘 그 끝에 닿아
이렇게 내려와 주었구나
가자가자 님 있는 그 곳으로
날자날자 님 마음 서린 그 곳으로
환희 반겨줄 그 웃음 속으로
모두 떨치고 버려서
흰구름 되어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