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앞산 해돋이
헤세드다
2008. 9. 24. 22:30
--- 앞산 해돋이 ---
여명의 용틀임을 느꼈구나
땅거미 슬금슬금
제 집 찾아 아쉬운 듯
자꾸만 뒤돌아 보며 올라가고
밤새 인간 속에서 제 세상인 듯
날뛰며 까불던 불꽃들은
하나 둘 힘없이 허공에
꽃잎 뿌리고 자취를 감춘다.
새벽 태양은 밤새 시장했었나 보다
급히 밥 지어 먹을 요량
구름 쏘시개에 불 붙여
아궁이가 점점 빨갛게 달아 오른다
늦잠으로 게으른 산에
심통 난 바람이 불어불어
불씨에 부아를 지르니
검붉은 불꽃 토해내기 시작한다
모두가 고개 숙인다
별도 달도 숨 죽여 사라지고
밤새 기다린 이들만
혹시 불 꺼질까 조바심한다
길게 누운 산을 지렛대 삼아
불티 하나라도 아까우랴
갖은 힘 다해 뭉치더니
한 덩어리 불쑥 솟아 오른다.
어제도 그랬고
내일도 그러겠지만
오늘 유난히도 붉게 타는 건
그 곳에서 맞이하는 내 마음 탓이랴
언제나 그 곳에서 올랐겠지
언제나 내 맘 그 곳에 있었으면
항상 그 곳에서 타고 있지만
난 바로 쳐다 볼 수 없어
핑계 삼아 새롭게 맘 속에 만들어 본다.
붉게
노랗게
하얗게
이제는 하늘에 녹아 버려
보이질 않는다 아니 볼 수가 없다
늘 그렇게 그 자리에 있었지만